초록

이 연구는 귀환재사할린한인의 사례를 통해 이주민들의 초국적인 사회적 장 내에서의 의료경험과 전략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귀환재사할린한인들이 한국과 러시아 양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경험하는 양상을 살펴본다. 특히 소련 사회주의 의료체계에서 문화화된 재사할린한인들이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의료체계, 귀환 이후 한국의 의료체계 등 다른 의료체계를 경험하는 방식과 양국의 의료자원을 건강관리를 위해 결합하는 전략에 초점을 둔다. 본 연구의 주된 참가자들은 대부분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이주했던 사람들, 그들의 1945년 이전 출생 자녀들, 그리고 그 자녀들의 배우자와 장애인자녀들로 1990년대 말 이후 한국과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고 영주귀국한 사람들이다. 귀환재사할린한인들의 초국적인 의료 경험과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 연구는 먼저 이주민들의 초국적인 의료경험과 건강관리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고 이를 맥락으로 한국에서의 이주민들의 의료경험과 건강관리에 대한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어 사할린 한인들의 이주와 귀환의 역사적 과정을 개관한 다음 귀환재사할린한인들의 소련, 러시아, 한국에서의 의료경험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이들이 양국의 의료자원을 결합하는 방식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귀환재사할린한인들은 귀환 이후 한국의료서비스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가지고 발전된 의료기술과 의료기관의 장점을 충분히 누리지만 비급여 의료비의 부담, 간병인의 부재, 환자와의 접촉이 부족한 의사, 수익을 우선시하는 병원과 같은 문제들을 겪는다. 귀환재사할린한인들은 이런 문제를 러시아에 있는 가족의 도움을 받고 러시아의 약을 한국으로 가져오며 러시아 방문 시에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자신들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한국과 러시아의 의료자원을 결합하는 초국적 건강관리 전략을 통해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의료제도를 이용하면서 한국 의료를 학습하는 동시에 한국 의료제도 속에서 자신들이 구 소련과 러시아에서 문화화한 건강 관련 가치와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고 관철시키면서 수민국 사회의 가치, 관행과 협상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주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정책에도 초국적인 건강관리의 현실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키워드

영주귀국 사할린한인, 러시아, 소련, 의료경험, 초국적인 사회적 장, 초국적 의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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