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s/410719.html>
다문화가정 60%, 월 200만원 못번다
복지부조사74% “자녀교육 어려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해 꾸린 다문화가족 10가구 가운데 6가구의 한 달 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결혼이민자의 53%, 여성 결혼이민자의 35%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9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이민학회에 의뢰해 지난해 7~10월 결혼이민자 13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전수조사다. 정부는 앞으로 3년마다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다문화가족의 한 달 평균 가구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21.3%, 100만~200만원 미만이 38.4%로 전체의 59.7%가 200만원 미만이었다. 지난해 한국복지패널 조사에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한 달 평균 가구소득은 332만2000원이었다.
이런 낮은 소득 탓에 지난 1년 동안 사회보험료 또는 전기·수도세 등을 내지 못하거나, 병원 이용을 포기·중단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30%에 이르렀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린 비율도 25.7%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가장 힘든 점으로는 남성 결혼이민자는 경제문제(29.5%), 여성 결혼이민자는 언어문제(22.5%)를 각각 꼽았다. 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의 73.5%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27.4%로 가장 많았고, 예습·복습 지도(23.2%), 숙제 지도(19.8%) 등의 차례였다.
차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남성 결혼이민자의 52.8%, 여성 결혼이민자의 34.8%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57.0%, 남성 결혼이민자의 53.8%가 만족하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부모·형제 등 가족과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평균 가족관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낮은 소득과 차별 등 어려움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은 조사 대상자 출신국의 문화나, 한국과 출신국과의 상대적 비교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